‘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프리미엄 막걸리부터 다양한 맛의 막걸리가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김종효 기자]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프리미엄 막걸리부터 다양한 맛의 막걸리가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김종효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오히려 MZ세대들이 막걸리를 더 찾고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대중화를 넘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 같아 저희도 힘이 납니다.”

참가업체 대표의 말처럼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누룩 향에 절로 미소지으며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새로운 막걸리에 감탄하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에 선뜻 지갑을 꺼내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가 주최하고, 막걸리자조금위원회(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와 전시기획 전문회사인 주식회사 더페어스가 공동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MAXPO, 이하 막스포)가 12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막스포는 ‘이것이 국주(國酒)다’를 주제로 오는 14일까지 3일간 열린다.

막스포 주최 측은 국가무형문화재 144호로 지정된 막걸리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막걸리의 변화와 신세계를 보여줄 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걸리뿐 아니라 막걸리를 활용한 잼, 비누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김종효 기자]
막걸리뿐 아니라 막걸리를 활용한 잼, 비누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김종효 기자]

이날 전시장에는 전통 막걸리는 물론, 프리미엄 막걸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 업체가 자리했다. 특히 스파클링 막걸리, 요거트 막걸리 등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이색 막걸리 업체엔 관람객들이 시음을 위해 줄을 서있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막걸리 애호가들에겐 고급 막걸리인 프리미엄 막걸리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막걸리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막걸리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막걸리 축제”라고 소개했다.

한 관람객은 “바질 막걸리, 허니버터 막걸리 등 주류가 아니라 음료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는 막걸리들이 많이 있어 종류별로 시음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참가 부스 대부분에는 시음 막걸리를 제공하는 전담 직원이 한 명 이상 배치돼 있었다.

이번 막스포에는 서울장수, 조은술세종, 인천탁주, 우리술, 대구불로탁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막걸리 양조장들이 참가해 현장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주력 막걸리와 최신 트렌드의 막걸리를 선보인다.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참여한 업체들은 다양한 맛의 막걸리뿐 아니라 안주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김종효 기자]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참여한 업체들은 다양한 맛의 막걸리뿐 아니라 안주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김종효 기자]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이들 업체 부스를 둘러보다 직원이 권하는 막걸리를 모두 시음하다보면 몇 개 부스를 둘러보지도 않았는데도 이미 안쪽으로 들어가 안주 관련 업체 부스를 구경하게 된다.

이외에도 태인합동주조, 양촌양조, 금정산성토산주, 이동주조1957, 아리랑주조, 가야양조장 등 각 지역 대표 막걸리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강원도 춘천 지역 특산주 ‘힙걸리’는 아예 막걸리와 함께 춘천 대표 음식인 닭갈비를 안주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다. 안주 없이도 입맛을 사로잡는 너드브루의 ‘바질 막걸리’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은양조장협의회에서는 모월, 오산양조, 온지술도가, 과천도가 등이 ‘삭히다’라는 단체관을 구성해 관람객들에게 프리미엄 막걸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막걸리학교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술 트렌드 TOP 10’과 ‘술술상점 PICK’을 운영해 관람객 참여를 도모한다.

막스포를 찾는 관람객들은 시음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한국막걸리협회는 막걸리 빚기와 누룩 밟기 행사를 진행하며, 작은양조장협의회에서도 막걸리 빚기를 현장에서 운영한다.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운영되지만, 신청자들이 오지 못하거나 몇몇 한가한 시간엔 현장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마련된 다양한 현장 이벤트는 관람객 참여를 유도한다. [사진=김종효 기자]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 마련된 다양한 현장 이벤트는 관람객 참여를 유도한다. [사진=김종효 기자]

행사 첫날인 12일엔 ‘2023년 막걸리 유네스코 공동등재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 가능성과 이를 위한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13일엔 ‘취중막담’ 오픈 토크쇼를 전시장 내 메인무대에서 진행한다. 소비자들의 막걸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막스포 현장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뽑는 ‘막걸리왕 어워즈’를 진행하고, ‘조선팔도 프리 시음존’을 운영해 우리나라 다양한 막걸리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해오름’과 함께 막걸리카페 운영을 통해 칵테일 막걸리를 메뉴로 선보여 MZ세대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서 MZ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질 막걸리. [사진=김종효 기자]
‘2023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에서 MZ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질 막걸리. [사진=김종효 기자]

막스포 주최 측은 “코로나 이후 주류문화가 바뀌어 가면서 전통과 젊음, 경쟁을 통한 우리 막걸리들의 최신 트렌드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장으로 기획했다”며 “막걸리 대중화를 통해 새로운 한류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스포 관람객에게는 시음용 시그니처 막걸리잔을 매일 30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드레스코드 이벤트 및 현장 이벤트, 세미나, 관람 안내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막스포는 12일과 13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며, 14일은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입장 마감은 행사 종료 1시간 전이다. 사전등록 시 무료이며, 현장 입장료 5000원이다.